#아낙사고라스

#아낙사고라스

2-1. 엠페도클레스가 다윈의 선구자로서 그 이름을 오늘날까지 전한다면 그와 같은 시대 인물은 아낙사고라스는 자주 최근에 유행하는 우주 대폭발 이론의 지적인 선구자로 간주되기도 한다.

2-2. 우주의 기원에 관한 그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모든 것은 함께 있었고, 수적으로 무한히 많은 동시에 무한히 작았다. 왜냐하면 작다는 것은 또한 한정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함께 있었으므로 그들 중 어떤 것도 작음으로 인하여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무한한 공기와 에테르의 아래에 놓여 그들의 지배를 받았다. 이런 원시 상태의 무한정한 것들이 그들을 둘러싼 에테르와 공기에서 벗어나 회전하기 시작하는데 이로부터 별들과 해, 달이 형성된다. 이 회전을 통하여 희박한 것으로부터 농후한 것이, 차가운 것으로부터 뜨거운 것이, 젖은 것으로부터 마른 것이, 어두운 것으로부터 밝은 것이 떨어져 나온다.

2-3. 아낙사고라스는 우주의 팽창이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으며 미래에도 계속되리라고 주장한다. 어쩌면 우주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다른 어떤 세계를 이미 만들어 내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다른 세계에 관하여 아낙사고라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만이 아니라 혼이 부여된 다른 동물들도 형성되었다. 이런 일이 오직 우리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디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이들이 모두 분리의 과정이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아낙사고라스는 한참 후에 브루노가 내세웠으며, 오늘날 상당히 많은 학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주장, 즉 우리가 사는 우주는 단지 수많은 우주들 중 하나에 불과하며 우리의 우주와 마찬가지로 다른 우주들에도 얼마든지 지적인 존재들이 살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최초로 제시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2-4. 아낙사고라스에 따르면 우주의 전개를 이끄는 운동은 지성의 작용이다. ‘모든 것이 함께 있었는데, 지성이 등장하여 여기에 질서를 부여하였다’. 지성이 물체를 확고하게 지배한다는 이런 주장은 당시 사람들에게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이 때문에 그들은 아낙사고라스를 지성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2-5. 플라톤의 대화편 에서 소크라테스는 죽기 전 마지막 날 감옥에서 초기 철학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자연과학의 영역에 적용되는 기계론적 설명에 대하여 자신이 점차 환멸감을 느끼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그는 아낙사고라스가 모든 것을 지성 또는 정신을 통해서 설명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낙사고라스의 저술에 가치에 관한 언급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점을 알고 실망하였음을 밝힌다. 즉 아낙사고라스는 소크라테스의 모든 행위가 오직 행위가 오직 지성에 따라 수행되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목적론적 설명이 기계론적 설명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누군가가 왜 각각의 것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또 계속 유지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면 그가 발견해야만 하는 바는 바로 다음과 같은 것이네. 즉 그것이 어떻게 존재해야 최선인지 도는 어떻게 다른 것들에 작용하고 또 작용을 받아야 최선인지를 밝혀야만 하네’.

2-6. 망명지 람프사코스에서 아낙사고라스는 처음으로 학교에 방학을 도입함으로써 마지막까지 인류에게 큰 기여를 하엿다. 도시의 관리들이 그의 명예를 기리기 위하여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가라고 묻자 그는 자신이 죽는 그 달에는 어린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놀도록 매년 허락하라고 답하였다. 그는 쉬운 설명을 위하여 저술에 도표를 포함시킨 최초의 인물로서 이미 많은 과학도들이 그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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