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페도클레스

고대철학 스터디

#엠페도클레스

1-1.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초기 철학자들 중 갖아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인물은 엠페도클레스인데 그는 주로 기원전 5세기 중반에 활동하였다.

1-2. 엠페도클레스는 말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은 종마를 위한 사육장을 소유할 정도로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정치적인 측면에서 그는 민족주의자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도시국가에 독재를 실시하려는 음모를 좌절시켰다고 한다. 이에 감사한 시민들이 그를 왕으로 추대하려 하였으나 그는 이 직위를 거부하고 자연학자와 조언자로서 검소한 삶을 사는 편을 택했다.

1-3. 시인으로서 엠페도클레스는 파르메니데스보다 원숙한 모습을 보이며 더욱 다재다능하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그는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가 그리스를 침공한 사건에 대해 서사시도 썼다고 하며,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몇 변의 비극도 썼다고 전한다.

1-4. 엠페도클레스의 자연철학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이오니아철학자들의 사상을 종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엠페도클레스는 물, 공기, 흙, 불 이 네 실체 모두를 우주의 근본적인 구성요소 또는, 그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뿌리’라는 동일한 용어로 부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뿌리들은 항상 존재해 왔는데 다양한 비율로 서로 혼합됨으로써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의 여러 동식물들을 만들어 낸다.

1-5. (시_)
엠페도클레스가 뿌리라고 불렀던 바를 플라톤을 비롯한 이후 그리스철학자들은 요소라는 용어로 표현하였는데 이 용어는 원래 단어의 음절을 의미하였다. 이 용어의 라틴어 번역은 elementum이며 이로부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요소’라는 용어가 유래하엿다. 17세기 보일(Boyle)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은 엠페도클레스가 제시한 네 요소를 물리학과 화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여겼다.

사실 이 네 요소는 다소 변형된 형태로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다. 엠페도클레스는 자신의 요소들을 서로 다른 네 종류의 물체로 생각하였다. 현재 우리는 고체, 액체, 기체를 물체의 세 가지 상태로 여긴다. 엠페도클레스라면 얼음과 물, 수증기를 각각 흙과 물, 공기의 특별한 경우로 간주하겠지만 우리는 이를 물이라는 동일한 물질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불을, 특히 해가 내뿜는 불을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네 번째의 요소로 생각하는 일은 그리 불합리하지 않다. 어쩌면 20세기에 해와 같이 높은 온도 상태의 물체가 지니는 속성들을 연구하는 플라즈마 물리학이 등장한 사실은 엠페도클레스의 네번째 요소에 다른 세 요소와 동등한 지위를 부여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1-6. 아리스토텔레스는 엠페도클레스가 우주론이 우주에 존재하는 요소들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되는 어떤 원인, 즉 현실 세계의 생물과 무생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전개되고 혼합되는 데 필요한 원인을 지적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을 들어 그를 칭찬한다. 엠페도클레스는 사랑과 불화가 바로 이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요소들을 결합하며, 불화는 이들을 분리시킨다. 네 가지 뿌리는 어떤 때는 다수가 결합하여 하나를 이루기도 하고, 다른 대는 불화의 증오가 작용하여 서로 분리되기도 하는, 이런 계속되는 상호관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엠페도클레스는 말한다.

1-7. 사랑과 불화는 그 후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자연에 관한 이론에서 자주 등장하였던 인력과 척력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는 독창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엠페도클레스는 역사가 때로는 사랑이, 때로는 불화가 지배하는 일종의 순환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영향을 받을 때는 여러 요소들이 결합하여 안정되고 조화로운, 빛나는 세계를 이루는데, 이는 파르메니데스의 우주를 떠올리게 한다. 불화의 영향을 받을 때는 요소들이 서로 분리되지만 사랑이 회복되면서 잃었던 영역을 되찾을 때 서로 다른 모든 생물체의 종이 등장한다. 네발짐승과 새, 물고기 등의 모든 복합적 존재는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일시적인 피조물일 뿐이다. 오직 네 가지 요소만이 영원히 지속되며, 오직 우주적 순환만이 영원히 이어진다.

1-8. 생물 종들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엠페도클레스는 적자생존이라는 주목할 만한 진화론을 제시한다. 맨 처음 살과 뼈는 네 요소의 화학적 혼합에 의해 생겨났는데 살은 불과 공기, 물이 각각 같은 분량으로 섞여 만들어졌고, 뼈는 둘만큼의 물과 둘만큼의 흙 그리고 넷만큼의 불이 섞여 만들어졋다. 이런 복합물로부터 아직 세분되지 않은 팔다리와 기관들이 형성되었다. 이들은 서로 결합할 만한 상대방을 찾을 때까지 여기저기를 방황한다. 이들이 우연히 만난 상대방과 결합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느데 이렇게 미숙한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결합은 지극히 부적절하다. 이렇게 우연히 만들어진 유기체 대부분은 허약하고 제대로 대를 잇지 못한다. 오직 가장 적합한 구조를 갖춘 존재들만이 살아남아 현재 우리가 아는 인간과 동물 종이 된다. 이들이 생식에 적합하여 계속 살아남는지 여부는 의도나 계획이 아니라 우연의 문제이다.

1-9. 아리스토텔레스는 엠페도클레스가 서로 다른 생명체가 지닌 서로 다른 기관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중요한 생물학의 원리를 처음 발견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목적론을 우연으로 축소 해석하려는 엠페도클레스의 시도는 비난하는데, 그 후 수세기 동안 생물학자들은 엠페도클레스보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랐다. 하지만 다윈이 '그리 엄밀하지는 않지만 자연 선택의 원리를 예견하였다는 점'을 들어 엠페도클레스에게 경의를 표함으로써 최후에 미소를 지은 사람은 엠페도클레스라 할 수 있다.

1-10. 엠페도클레스는 자신의 네 요소를 활용하여 감각적 지각에 대한 설명도 제시하는데 이는 유사한 것은 유사한 것을 통해서 알려진다는 원리에 기초한다. 이라는 종교시에서 그는 자신의 자연학 이론을 피타고라스의 윤회설과 연결한다.

1-11. 엠페도클레스는 엄격한 기계론적 태도와 신비적인 종교적 태도 사이를 계속 오가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 그는 자신의 네 요소를 각각 신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1-12. 그의 죽음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의사들이 이미 죽었다고 단념한 판테이아라는 여성이 있었는데 엠페도클레스가 그녀의 생명을 기적적으로 소생시켰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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