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은총 그리고 자유

 

1.에라스무스

에라스무스는 16세기 철학자로 루터와 대립적 관계에 있었다. 그 대립의 주된 이유는 루터 의 자유 의지에 대한 견해에서 비롯하였다. 루터는 자유 의지가 실재가 없는 것이며 허구의 것이라 주장하였고 그에 대한 근거로 인간이 선악의 계획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능력인 것을 들었다. 에라스무스는 <<자유의지론>>이라는 저술에서 구약과 신약 성서와 다양한 문헌을 인용하여 인간의 자유 의지를 지님을 증명해보이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따라 그는 선악을 자유 의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성서의 모든 유의미한 내용은 무의미한 것이 된다고 주장 하였다. 하지만 철학적 관점에서 에라스무스의 주장은 스콜라 철학 시대의 거의 상식으로 통했던 견해만 반복할 뿐 더 진전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스콜라 철학자들처럼 신의 예지가 우연인지 필연적인지 탐구하는 것이 종교와 무관한 호기심이라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스콜라 철학이 보이는 미묘함과 난해함을 혐오하는 태도를 보였었다.

2.루터, 모어

루터는 에라스무스, 모어와 같은 시대의 사람으로 자유 의지에 관하여 에라스무스와 반대되는 주장을 펼친다. 그는 앞서 언급했듯이 자유 의지를 허구로 보고 신의 예지가 필연적이기에 완전하고 불변하는 신의 의지에 따라 모든 것을 계획하고 행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사건에 대한 필연성을 인정하지만 필연성의 두 가지 의미를 구분하는데 영원불변의 필연성과 강제적 필연성이다. 이 두 가지의 필연성이 뜻하는 것은 인간의 행위는 은총과 같은 영원불변의 필연성에 지배되지만 강제성에 의하여 지배되지 않는데 이는 신이나 사탄이 인간에게 강제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의지는 영원불변의 필연성에 의해 신 혹은 사탄에 의하여 조종될 뿐 신이나 사탄에 대한 선택을 자발적으로 하진 못한다. 나아가 그는 자유 의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의지의 자발성이라는 의미에서의 자유 의지라는 용어의 의미를 보인다는 점에 동의한다. 루터의 주된 관심은 저주와 구원사이의 차이를 만드는 문제에서의 자유 의지의 부정에 있다. 모어는 루터의 추종자이자 성서번역가인 틴들과의 논쟁에서 비롯해 자유 의지 논쟁에 끼어들게 된다. 그는 루터의 결정론에 반대하면서 운명에 관한 스토아학파의 논의를 사용한다. 이러한 모어와 루터의 논쟁과 같은 자유와 결정론에 관한 논쟁은 고, 중세철학의 상식에 가까운 논증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치며 인문주의 교육에 부정적 측면을 보여주었다. 또한 서로를 모국어로 거칠게 공격했던 모어와 루터의 논쟁에서 인문주의자들의 논쟁에서 드러나는 호전적인 관행이 종교 개혁자들의 분리를 강화한 요인들 중 하나가 되는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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